프로야구에서 ‘육성’은 구단 운영의 근간입니다. 아무리 좋은 유망주라도, 팀이 적절히 키우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반면 제대로 된 스카우팅과 인내심 있는 코칭을 통해 무명 유망주를 리그 스타로 키워낸 팀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10년간 KBO 리그에서 스카우팅과 육성으로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5명의 사례를 소개한=합니다.
1.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 입단 당시 의심, 지금은 국가대표 간판
이정후는 고졸 신인 당시 ‘아버지(이종범)의 후광’이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키움은 그를 리드오프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과감히 1군에 올렸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데뷔 첫해 타율 0.324, 신인왕 수상, 그리고 매 시즌 리그 상위 타자로 성장했습니다.
키움은 ‘빠른 실전 경험과 체계적 타격 피드백’이라는 육성 전략을 통해 이정후를 키웠고, 그는 현재 MLB 진출까지 이뤄냈습니다.
2. 문동주 (한화 이글스) 한화가 드물게 제대로 키운 파워 유망주
한화는 과거 ‘육성 실패’의 대명사였지만, 문동주만큼은 다르게 다뤘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155km/h를 던졌던 문동주는 입단 직후부터 혹사를 피하고,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적용받았습니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1군 경험을 시작한 그는 2024년에는 ERA 2점대 중반, 탈삼진 리그 5위권의 성과를 내며 한화의 에이스 자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기다림과 기술 중심 코칭’이 만든 케이스.
3. 강백호 (KT 위즈) ‘포수 유망주’에서 리그 최고의 타자로
고교 시절 포수였던 강백호를 KT는 타자로 전향시켜 중심 타선 자원으로 육성했습니다. 이 선택은 큰 도박이었지만, 결과는 KBO 역사상 손꼽히는 성공입니다.
1년차부터 29홈런, 이후에도 OPS 0.9 이상 유지. 2021년에는 리그 MVP급 활약으로 팀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KT는 강백호에게 타격 루틴, 멘탈 트레이닝, 식단·휴식까지 전방위 지원을 했고, 이 시스템은 다른 신인들에게도 도입됐습니다.
4. 소형준 (KT 위즈) 선발 로테이션에 10대가 들어간다?
고졸 루키를 1군 선발진에 바로 넣는 건 매우 이례적이지만, KT는 소형준을 믿고 실전에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2020년 신인왕 수상, ERA 3.86으로 선발 10승을 기록하며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제구력 중심의 안정적 스타일’을 높이 평가한 스카우트팀의 선구안과, 체계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빛난 사례입니다. 지금도 KT 마운드의 중심입니다.
5. 김하성 (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육성의 교과서
키움은 ‘타격형 유격수’ 육성에 오랜 노하우를 가진 구단입니다. 김하성은 그 노하우의 정점입니다.
2014년 입단 당시 타격 재능은 있지만 수비에 약점을 보였던 선수였지만, 키움은 매 시즌 전담 수비 코치를 배정하고, 타순 유동적 활용으로 멘탈 부담을 줄이며 키워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은 KBO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했고, MLB 진출 후에도 홈런 20+ / 도루 30+ 시즌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의 유격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육성 성공, 단순 재능 아닌 ‘환경’의 힘
5명의 스타들은 처음부터 완성형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스타로 만든 건, "적절한 시기, 신뢰, 경험, 피드백이 있는 ‘육성 시스템’"이었습니다.
KBO에서 진정한 강팀은 FA보다 유망주 육성에 능한 팀입니다. 팬들이 기대하는 건 단순한 스카우팅이 아니라, 성장시키는 구단의 철학입니다.